가족은 식구입니다.

 

고전 11:20-26

 

과거 가족이 많았던 시절에는 가족들간의 소통도 많았으며 함께 이야기를 하고 어울려서 사는 시간이 많았습니다. 하지만 부모와 미혼자녀들로 구성된 핵가족화 시대는 개인주의가 너무 강합니다. 다 각자 편리한 대로 의사결정을 하고 부모님들이 맞벌이를 하고 자녀들은 학업을 수행하니 당연히 이야기를 할 시간 부족하고 사람들은 바쁜 일상을 보냅니다.

그렇기 때문에 집이라는 곳이 있고 가족은 있지만 다 외롭고 어려운 삶을 살아가고 있습니다. 이러한 현상은 교회도 마찬가지입니다. 지난주 말씀드린대로 극장식 예배를 드리고 뿔불이 흩어져 감으로 다들 외롭고 힘든 그리고 재미없는 삶을 살아가고 있습니다. 어떻게 할까요?

오늘 그 방법을 성경에서 살펴보고자 합니다.

 

첫째는 밥을 같이 먹어야 합니다.

 

바울이 고린도교회에 보낸 편지에 보면 이렇게 기록하고 있습니다.

고전11:20-21 그런즉 너희가 함께 모여서 주의 만찬을 먹을 수 없으니 이는 먹을 때에 각각 자기의 만찬을 먼저 갖다 먹으므로 어떤 사람은 시장하고 어떤 사람은 취함이라.

 

물론 이 말씀은 고린도교회가 함께 식사하는 일에 있어서 잘못한 태도를 지적한 것이기는 하지만 우리는 여기서 신약교회가 모여서 같이 식사하였다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예수를 믿는 사람들이 같이 밥을 먹는다는 것은 사실 예수님께서 시행하신 일이기도 합니다.

2:14-17

예수님은 레위의 초대를 받고 그의 집에 가서 식사를 하시게 되었다. 예수님을 따르던 많은 세무원과 죄인들도 자리를 같이하였다.

이것을 본 바리새파의 율법학자들이 예수님의 제자들에게 '어째서 당신들의 선생은 세무원이나 죄인들과 함께 식사하시오?' 하고 물었다.

예수님은 그 말을 들으시고 이렇게 말씀하셨다. '건강한 사람에게는 의사가 필요 없고 병든 사람에게만 의사가 필요하다. 나는 의로운 사람을 부르러 온 것이 아니라 죄인을 부르러 왔다.'

주님은 지상에 계셨을 때 제자들, 죄인들, 세리들과 함께 먹고 마셨습니다. 그 자리를 통하여 이들에게 진리를 가르치셨습니다.

 

이 같이 밥먹는 모습은 성령이 임하시므로 생겨난 초대교회 성도들에게서도 찾아볼 수 있습니다.

(2:46)에서 날마다 마음을 같이하여 성전에 모이기를 힘쓸 뿐만 아니라 또 집에서 모여 기쁨과 순전한 마음으로 음식을 먹고 하나님을 찬미했다 라고 기록하고 있습니다.

말씀으로 가르침을 받는 일과 기도하는 일 못지않게 집에 모여서 순전한 마음으로 음식을 먹는 일을 했다고 성경은 증거합니다.

 

예수님께서 그러하셨고 초대교회가 그리고 나아가 신약교회가 왜 모였을 때에 함께 식사를 했을까요?

 

우리는 보통 가족을 식구라고 부릅니다. 식구(食口)라는 뜻은 한집에서 살면서 식사를 같이 하는 사람이라는 뜻입니다. 그래서 가족의 다른 표현이 식구입니다.

음식을 같이 먹는다는 것이 쉬운 일 같으면서도 쉬운 일이 아닙니다. 왜냐하면 음식을 같이 먹는다는 것은 상대방을 받아들인다는 의미가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우리가 하나님을 한 아버지로 모신 가족이지만 무언가 모르게 우리사이에 존재하는 거리감을 함께 식사함으로 좁혀가야 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누군가와 밥을 먹는다는 것은 가족, 친구, 연인으로 받아들인다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같이 밥을 먹는 행위는 또한 경쟁자도 동반자로 인정한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같이 밥을 먹는 것을 통해 얻을 수 있는 많은 유익이 있습니다.

같이 음식을 먹는 행위를 통하여 서로의 속내도 털어놓고 기쁨과 슬픔까지 공유하게 됨으로 상대와 동일시하는 일체감을 갖게 합니다.

식사는 인간간계를 맺게 하는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사람들은 일반적으로 음식을 함께 하는 자리에서 상대방의 의견을 더 호의적으로 평가합니다. 심지어 자기의 주장을 굽히는 태도도 보인다고 합니다.

식사를 한 번이라도 같이 했으면 서로 아는 사이가 되지만, 평소에 잘 알고 지내던 사람이라도 식사 한 번 하지 않았다고 하면 진정하게 아는 사이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특히 맛있는 음식을 먹을 때는 모든 면에서 적대감은 줄어들고 긍정적인 감정이 유발됩니다.

 

누군가와 가까워지고 싶을 때 언제 식사나 같이 하시죠라는 말을 하는데 실제적으로 식사는 친밀감을 높이는 데 가장 효과적입니다. 맛있는 음식으로 생기는 기분 좋은 감정이 함께 자리하는 사람에게 파급되기 때문입니다. 누군가 함께하는 식사시간은 그냥 밥만 먹는 것이 아니고 즐거움을 함께 하는 시간이 됩니다. 같이 먹는 음식이 맛있으면 같이 먹는 사람에 대한 기억까지 더 좋게 오래 남습니다.

 

오늘날 교회가 가진 좋은 문화중의 하나는 주일 친교라고 생각합니다.

모여서 함께 밥을 먹을 때 이 깊어지기 때문입니다.

함께 식사하는 것은 우리가 처한 이민자의 상황 속에서 자칫 상실되기 쉬운 소속감을 되찾는 일에 큰 도움을 줍니다. 우리 각자는 식사를 통하여 교회의 일원임을 또한 목장의 일원임을 느끼게 됩니다.

그래서 우리도 예수님과 초대 교회 성도들의 본을 받아 매 주일 예배 후 식탁 교제를 갖습니다. 모든 근심과 걱정거리를 주님께 맡기고 우리들의 차이를 제쳐놓고, 예배 후 남아 테이블에 앉아 같이 먹고 마십니다. 매주 갖는 이 애찬은 주님 안에서 서로에 대한 사랑의 구체적인 표현입니다.

 

매주 한 번 우리는 목장이란 이름으로 소그룹으로 가정에서 모여 보다 긴밀한 교제를 갖습니다. 같이 성경을 공부하고, 성공담과 실패담 삶의 이야기를 나누고, 삶에서 받은 하나님의 축복을 증거하고, 서로를 위하여 기도하며, 함께 식사를 합니다.

그 시간을 통하여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은혜와 저를 아는 지식에서 함께 자라가며, 참된 우정을 쌓고, 서로를 격려하고, 위로하고, 강건케 하고 소망을 주는 시간을 가집니다.

 

극장식 예배를 드리고 뿔불이 흩어져 감으로 다들 외롭고 힘든 그리고 재미없는 삶을 살아가고 있습니다. 성경의 가르침은 첫째 함께 식사했다는 사실입니다.

 

둘째로 서로를 배려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2000년전 사도 바울이 16개월이라는 오랜 시간을 투자하여 열과 성으로 세운 고린도교회는 그가 떠난 후 온갖 문제를 일으키는 교회가 되었습니다.

그 문제들 중의 하나가 무질서였습니다. 무질서의 상황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그 배후에는 배려심의 부족이 있습니다.

 

이는 너희의 모임이 유익이 못되고 도리어 해로움이라” (17-19)

17 내가 명하는 이 일에 너희를 칭찬하지 아니하나니 이는 너희의 모임이 유익이 못되고 도리어 해로움이라18 먼저 너희가 교회에 모일 때에 너희 중에 분쟁이 있다 함을 듣고 어느 정도 믿거니와

 

18절에 고린도교회는 파당이 있었습니다. 이 파당은 일차적으로는 부자와 가난한 자의 파당이고, 더 깊이 들여다본다면 배려심이 없어서 질서를 지키지 않고, 하나님의 교회를 무시하는 사람들의 파당이라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고린도교회를 포함하여 신약성경에 나오는 모든 교회는 노예제도가 발달해 있던 시대의 교회입니다. 그래서 교회안에는 자연스럽게 자유시민과 그 시민의 소유인 노예가 함께 있었습니다. 또 한 교회 안에 부자와 가난한 자도 있었습니다. 이러한 차이가 상대방에게 상처를 주고, 교회에 와서 차별 대우를 받는 그런 교회가 되었던 것입니다.

 

그런즉 너희가 함께 모여서 주의 만찬을 먹을 수 없으니 이는 먹을 때에 각각 자기의 만찬을 먼저 갖다 먹으므로 어떤 사람은 시장하고 어떤 사람은 취함이라” (20-21)

 

이제 사도 바울은 20절부터 고린도교회의 구체적인 문제를 지적합니다. 주의 만찬은 주님께서 십자가를 지시기 전 날인 목요일에 마가의 다락방에서 제자들과 함께 저녁식사로 유월절 만찬을 드시면서 제정하신 것을 의미합니다. 그런데 고린도교회는 주의 만찬을 먹지 못할 지경이 되었다고 지적합니다. 그것은 바로 일부의 회원이 배려하는 마음이 부족하였기 때문입니다.

 

21 이는 먹을 때에 각각 자기의 만찬을 먼저 갖다 먹으므로 어떤 사람은 시장하고 어떤 사람은 취함이라

 

여기서 우리는 당대에 고린도교회가 모이는 장면을 머릿속에서 그림으로 그려볼 수 있습니다.

유대인들은 저녁부터 하루가 시작하기 때문에 우리 식으로 말하자면, 토요일 저녁 7시까지 다 모이기로 약속을 하였습니다. 함께 모여서 먹는 모임이었기에 각자가 먹을 것을 준비해 오는 거죠. 아마 경제적인 여유가 있는 분은 좀 더 많은 음식을 준비할 수도 있겠고, 반대로 먹을 것을 준비해 오지 못하는 분들도 있었을 것입니다.

 

주의 만찬은 오늘날처럼 상징적으로 극히 조금의 양을 나누는 것이 아니라 실제로 나누는 식사였읍니다. 그런데 전교인이 도착하지도 않았는데, 일부가 다른 사람을 기다리거나 배려하지 않고 먼저 음식을 먹기 시작합니다. 배부르게 먹습니다. 준비해 온 포도주도 마음껏 마십니다.

문제는 늦게 오는 교회 식구들은 음식도 준비해 오지 못하고, 하루 종일 일을 하고 피곤한 몸으로 오면서, 먹을 것을 기대하고 왔는데, 막상 교회 모임에 와 보니 먼저 음식을 준비해 온 사람들이 배불리 먹고, 또 포도주의 알코올 기운으로 거나하게 취해있는 것을 보게 됩니다.

 

그럴 때에 배가 고픈 사람들은 배가 고픈 것에 더하여서 차별 대우와 상처를 받게 되고, 결국 교회의 하나 됨은 깨지고, 질서는 망가지고, 배려하는 마음, 양보하는 마음, 위하는 마음은 찾아볼 수 없는 교회가 된 것입니다.

 

개인들이 서로 다름에도 불구하고 공동체를 지켜 가기위해서는 공동체에서 함께 사는 법을 배워야 합니다. 고린도교회의 문제는 빈궁한 자들을 부끄럽게 한 것입니다. 그것은 나아가 하나님의 교회를 업신여긴 것이라는 것입니다. 교회의 본래의 모습이 평등해야하고 질서와 배려와 양보가 살아있어야 하는데 가난한 자들, 음심을 준비해오지 못하는 자들을 배려하지 못함으로 하나님의 교회를 업신여겼다는 말입니다.

 

배려란 이웃의 입장에서 생각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역지사지(易地思之)라는 말입니다. 역지사지란 입장을 바꾸어 생각해 보는 것을 의미합니다. 상대방의 처지에서 생각해 보는 것을 의미합니다.

지금 우리는 소통의 부재 속에 살고 있습니다. 소통이 잘 되지 않는 이유는 자신의 입장만 고집하기 때문입니다. 상대방의 입장에 서서 상대방이 무엇을 생각하고,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 가를 잘 살피면 소통은 쉬워집니다. 배려란 상대방에 대한 관심을 갖고 관찰하는 중에 상대방의 고통이나 필요를 헤아리는 것입니다.

 

배려하는 마음은 이웃이 우는 것을 보면 함께 슬퍼하는 마음입니다. 이웃이 잘 되면 함께 즐거워하는 마음입니다. 우리가 만나는 사람들은 인생을 살아가면서 한결같이 힘겨운 싸움을 하며 살고 있는 사람들입니다. 배려와 위로가 필요하지 않은 사람은 없습니다. 우리 서로를 배려하는 사랑의 공동체를 세우도록 합시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86 2023.3.19. 그리스도의 덕목 : 절재2 맨하탄한인교회 2023.03.20 24
185 2023.2.26. 용서하라 맨하탄한인교회 2023.02.27 24
184 2023.2.12. 응답받는 기도의 비결 맨하탄한인교회 2023.02.13 27
183 2023.02.05. 자기와 함께 있게 하시고 맨하탄한인교회 2023.02.06 27
182 2023.1.29. 너희는 너희의 것이 아니라 맨하탄한인교회 2023.01.30 29
181 2023.1.22. 믿음과 순종의 관계 맨하탄한인교회 2023.01.23 27
180 2023.1.15. 고난을 통해 배우는 순종 맨하탄한인교회 2023.01.16 21
179 2023.1.8. 순종이 제사보다 낫다 맨하탄한인교회 2023.01.09 27
178 2023.1.1. 두 갈래의 길 맨하탄한인교회 2023.01.02 30
177 2022.12.25. 큰 기쁨의 좋은 소식 맨하탄한인교회 2022.12.26 10
176 2022.12.11 아들을 보내주신 하나님 사랑 맨하탄한인교회 2022.12.12 18
175 2022년 12월 4일 다윗의 유언 맨하탄한인교회 2022.12.05 13
174 2022.11.27. 함께 즐거워하라 맨하탄한인교회 2022.11.28 377
173 2022.11.6. 자족하는 마음 맨하탄한인교회 2022.11.07 12
172 2022.10.30. 내가 너를 쉬게하리라 맨하탄한인교회 2022.10.31 16
171 2022.10.23. 그리스도인의 성숙 맨하탄한인교회 2022.10.24 14
170 2022.10. 2. 성령을 따라 행하라 맨하탄한인교회 2022.10.03 19
169 2022.09.04. 성령을 근심하게 하지말라 맨하탄한인교회 2022.09.05 21
168 2022.08.28. 기다리라 맨하탄한인교회 2022.08.29 20
167 2022.08.21.기도를 도우시는 성령님 맨하탄한인교회 2022.08.22 18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12 Next
/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