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의 주님께서 분부하신 일(21:15)

 

 

30년 동안 심각한 정신질환으로 고생하는 사람들을 치료해 온 한 정신과 의사의 이야기입니다. 그는 자신의 경험을 통해서 때로는 관심과 사랑이 전문적인 치료보다도 더 효과가 좋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정신질환의 원인은 대부분 마음의 문제로 인해 생긴 것으로 세상과의 단절로 인한 외로움을 느끼기 때문에 일어나는 것이었습니다.

그는 이런 자신의 경험을 통해서 인간관계와 사랑의 중요성에 대해서 이야기 했습니다.

˝인간은 혼자서는 절대로 살 수 없습니다. 우리는 서로 관계를 맺고 교제를 해야 합니다. 정신질환은 대부분 자신이 혼자라고 느끼기 때문에 일어납니다. 저의 환자들 중에는 우연히 걸려온 전화 한통이 인연이 되어 목숨을 구한 사람도 있었습니다. 어쩌다 집에 찾아온 사람, 모르는 사람이 걸었던 말 한마디로 인생이 바뀐 환자들도 있었습니다. 제가 그들에게 처방하는 치료와 간호는 돈으로 살 수 있는 것이지만 그들이 받았던 관심과 사랑은 돈으로는 절대 살 수 없는 것이었습니다.˝세상의 많은 사람들이 관심과 사랑을 필요로 합니다. 교회는 그들에게 다가갈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합니다.

 

오늘 말씀은 아름다운 갈릴리 호수를 배경으로 전개됩니다. 부활하신 예수님은 갈릴리 호수가에서 제자들을 다시 만난 말씀입니다. 예수님은 수제자였지만 예수님을 세 번이나 부인했던 베드로의 상처와 실패를 치료하시고 그에게 새로운 사명을 주심으로 그를 온전히 회복시키신 내용입니다. 오늘은 실패자 베드로를 예수님께서 어떻게 회복시키셨는가를 살펴보고자 합니다.

 

<고기잡이 하고 있는 제자들>

부활하신 예수님을 만났던 제자들은 갈릴리에서 만나리라는 주님의 말씀을 기억하고 갈릴리 바다로 왔습니다. 당장에 할 일이 없던 베드로는 나는 물고기 잡으러 가노라 하니.... 예수님의 제자 7명이 그를 따라 바닷가로 왔습니다. 베드로외에 디두모라 하는 도마와 갈릴리 가나 사람 나다나엘과 세베대의 아들들과 또 다른 제자 둘입니다.

 

어쩌면 그들은 부활의 주님을 만나기는 했었지만 당장 먹고사는 문제가 현실적으로 다가왔는지도 모릅니다. 그래서 과거 익숙했던 어부일에 한가닥 기대를 갖고서 물고기를 잡으러 갔습니다.

그런데 그들이 밤새도록 수고하고 그물을 던졌으나 아무 것도 잡지 못하였습니다. 아무리 3년이나 그물질을 놓고 있었다고 해도 이럴 수가 없습니다. 그들은 인생의 실패자가 된 것 같았습니다. 마음은 낙심되고 몸은 납덩이처럼 무거웠고, 피곤하고 지쳤습니다.

 

<찾아오신 예수님>

그런데 바닷가에 밤이 새어 가도록 빈 그물질만 하고 있던 그들을 지켜보고 계신 분이 계셨습니다. “날이 새어갈 때에 예수께서 바닷가에 서셨으나 제자들은 예수이신 줄 알지 못하는지라”(4). 부활하신 예수님이 제자들을 찾아오셨습니다. 그리고 그들을 안타깝게 지켜보고 계셨던 것 것입니다.

 

예수께서 이르시되 애들아 너희에게 고기가 있느냐 대답하되 없나이다”(5).

예수님은 여전히 제자들을 애들아 (friends)라고 그들을 다정하게 부르셨습니다. 그리고 이르시되 그물을 배 오른편에 던지라 그리하면 잡으리라 하시니 이에 던졌더니 물고기가 많아 그물을 들 수 없더라”. 제자들은 예수님의 말씀에 순종하여 그물을 던졌습니다. 이때 놀라운 일이 일어났습니다. 그물을 들 수 없을 정도로 많은 물고기를 잡게 되었습니다.

 

이제야 어둡던 제자들의 눈이 떠지게 되었습니다. ‘아니 저분이 누구이시기에?’ 제자 중 가장 센스가 있는 요한이 외쳤습니다. '주님이시다' 베드로는 주님이시라는 말을 듣자마자 그는 자기도 모르게 겉옷을 둘렀습니다. 그리고 바다로 뛰어 내렸습니다. 그는 헤엄치며 급히 예수님께로 갔습니다.

 

육지에 올라보니 숯불이 있는데 그 위에 생선이 놓였고 떡도 있더라”.

예수님은 숫불에 생선과 떡을 구워놓으시고 따뜻하게 먹을 수 있도록 준비해 주셨습니다. 그리고 와서 조반을 먹으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리고 방금 잡은 생선도 가져오라 하시고 구워주셨습니다.

제자들은 익숙한 그분의 모습을 보고서 이 분이 부활하신 예수님이시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들은 아무 말도 할 수 없었습니다. 가슴이 먹먹해졌습니다. 이제 예수님께서는 숯불에 구운 떡과 생선을 먹으면서 꽁꽁 얼어붙었던 제자들의 몸과 마음은 어느새 주님의 따뜻한 사랑으로 다 녹아내렸습니다.

 

이렇게 예수님께서는 갈릴리호수(디베랴바다)에서 제자들을 향한 변함없는 사랑, 뜨거운 사랑을 보여주셨습니다. 그들의 현재 모습이 실망스러울 수도 있었지만 주님께서는 변함없이 그들을 사랑하셨고, 변함없이 그들에게 큰 소망을 두고 계셨습니다.

예수님의 사랑은 조건적인 사랑이 아닙니다. 자기중심적인 사랑, 상황에 따라 변하는 사랑이 아닙니다. 예수님의 사랑은 무조건적인 사랑입니다. 세월이 지나도 변하지 않는 사랑입니다.

이 예수님은 어제나 오늘이나 영원토록 동일하신 주님이십니다(13:8).

 

주님이 친히 고기를 숯불 위에서 구워주시고 떡을 구워주실 때 제자들은 차마 말을 하지 못했습니다. 한마디로 염치가 없었습니다. 그들은 예수님이 자신들을 버리고 가셨다고 오해도 하였습니다. 아니 자신들이 예수님을 버리고 도망 왔기 때문에 죄송한 마음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현재 실패자와도 같은 그들의 못난 처지도 부끄러웠습니다. 그런데도 주님은 책망하거나 서운한 눈길로 보시거나 정죄하지 않으셨습니다. 여전히 처음 자신들을 만났을 때처럼 따뜻한 눈길로 바라보셨습니다.

 

<베드로의 회복을 위해 질문하시는 주님>

어둡던 새벽 하늘이 저멀리 떠오르는 태양으로 인해 붉게 물들고, 빨간 숯불이 제자들과 예수님의 얼굴을 붉게 비추었습니다. 아름다운 해변에서 아침식사가 끝나갈 때쯤 예수님께서 질문을 던졌습니다. 15절을 보십시오. “그들이 조반 먹은 후에 예수께서 시몬 베드로에게 이르시되 요한의 아들 시몬아 네가 이 사람들보다 나를 더 사랑하느냐 하시니

 

<왜 이 질문을?>

우리가 아는대로 베드로는 대제사장 집의 어린 계집종 앞에서 주님을 모른다고 세 번이나 부인하고 또 저주까지 부인했었던 사람입니다. 베드로 자신의 기억속에는 그 일이 그에게 큰 상처와 죄의식으로 남아 있었습니다. 예수님의 수제자라고 하면서 예수님을 모른다고 세 번씩이나 부인한 돌이킬 수 없는 잘못을 저질렀기에, 주님께 면목이 없었습니다.

더구나 다 버릴찌라도 나는 그리하지 않겠나이다 라고 공언했던 베드로로서는 다른 제자들앞에 체면도 안섰고 다른 제자들은 예수님을 세 번이나 부인한 적이 있는 베드로에 대해 의혹과 불신의 눈초리를 보내고 있기도 했을 것입니다.

그 자리에서 예수님은 베드로의 잘못을 추궁하시지 않았습니다. 다만 이렇게 물었습니다.

 

요한의 아들 시몬아 네가 이 사람들보다 나를 더 사랑하느냐

주님의 이 사람들보다 나를 더 사랑하느냐?’라고 말씀하신 것은 실수하였던 베드로를 회복시키시고자 하신 것입니다. 주님이 베드로에게 나를 사랑하느냐고 물으신 이유는 양심의 가책이란 사슬에서 그를 해방시키려는 것이었습니다. 베드로는 스스로의 잘못을 도저히 용서하지 못하고 자학했지만, 주님은 그런 베드로를 벌써 두 번 씩이나 찾아와 평안을 빌어 주셨었고, 지금은 갈릴리까지 찾아와 손수 조반을 준비하여 대접해 주셨습니다. 왜냐고요? 그를 사랑하시기 때문입니다.

 

그러기에 너가 이 사람들보다 나를 더 사랑하느냐?”는 예수님의 물음은 사실은 나는 지금도 너를 사랑한다는 주님의 고백의 말씀입니다. 이 말씀은 베드로야, 네가 비록 나를 세 번씩이나 모른다고 부인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너를 사랑한다. 괴로워하지 마라. 자학하지도 마라. 나는 모든 것을 다 이해하고, 이미 너를 용서했단다.” 하는 표현입니다

 

네가 이 사람들보다 나를 더 사랑하느냐?” 또한 이 말씀은 베드로에 대한 인정의 말씀이기도 합니다. 베드로가 비록 예수님을 부인하기는 했지만 그가 예수님을 사랑하는 것은 알고 계셨기 때문입니다. 뿐만 아니라 너가 이 사람들보다 나를 더 사랑하느냐 이 질문은 예수님을 세 번이나 부인한 적이 있는 베드로에 대한 사람들의 의혹과 불신의 눈초리를 보내고 있는 수제자 베드로를 의심하고 있는 다른 제자들 앞에서 그를 다시 세워주시기 위함이었습니다. 그래서 그에게 사도직을 맡기시기 위해서였습니다.

 

이 질문을 들었을 때 철저한 실패를 맛보았던 베드로는 겸손히 대답할 뿐이었습니다. "주님 그러하나이다 내가 주님을 사랑하는 줄 주님께서 아시나이다".

주님을 배반한 제가 주님을 사랑한다고 말할 자격이 없지만, 그러나 주님은 주님을 사랑하는 제 마음을 아십니다라는 겸손한 고백을 하였습니다.

이 말을 들은 베드로의 뺨에는 눈물이 빗물처럼 흘러내렸을 것입니다. 주님의 하늘같은 사랑에 감동되어서 말입니다. 이때 베드로는 마음속으로 이렇게 외쳤을 것입니다.

주님, 이제는 절대로 주님을 배반하지 않겠습니다. 죽도록 주님을 사랑하겠습니다.” 베드로는 그후 그가 십자가에 거꾸로 매달려 순교할 때까지, 이 감격의 순간을 평생 잊지 않고 살았을 것입니다.

주님께서 베드로에게 네가 나를 사랑하느냐 물으신 것은 그를 회복시키시려는 의도에서 주님이 하신 말씀입니다. 주님을 사랑하면 누구든지 아무리 실패했더라도 다시 일어설 수 있기 때문입니다.

 

2.주님께서 베드로를 회복시키시기 위하여 두 번째로 하신 말씀은 내 어린양을 먹이라는 말씀입니다..

 

매우 일상적인 상식으로 말하자면 한번 기대를 저버린 제자, 배신하고 떠나간 제자에게 더 이상 기대를 거는 사람은 없습니다. 그러나 주님은 달랐습니다. 제자 베드로에게 찾아와 변함없는 사랑을 확신시켜 주셨을 뿐만 아니라 변함없는 기대를 확인시켜 주십니다.

주님은 죄인을 용서하시고 그를 들어 당신의 도구, 당신의 사도로 쓰시기 위해서 제자들을 세 번씩이나 찾아 가셨습니다. 세상적인 견지에서 볼 때, 베드로는 지혜로운 사람도, 유력한 사람도, 가문이 좋은 사람도 아니었습니다. 그는 일개 갈릴리 어부에 불과했고, 수난의 현장에서 도망쳤고, 주님을 부인했던 비겁자였고 실패자였습니다. 하지만 주님은 그런 그를 친히 세 번씩이나 찾아와 주셨습니다. 그것은 주님이 베드로에게 기대를 갖고 계셨기 때문입니다. 그 기대를 갖고 하신 말씀이 내 어린양을 먹이라는 말씀입니다.

 

이 말씀은 목양사역을 하라는 말씀입니다.

<왜 어려운 사명을 베드로에게 맡겼습니까?>

 

그는 실패를 극복한 자이기 때문입니다. 주님은 우리의 실패 때문에 우리에게서 기대를 철회 하지 않으십니다. 하나님은 두 번째 기회를 주시는 하나님이십니다. 두 번째 기회를 주시는 하나님, 한번의 실패로 '나는 너하고 일 없다' 이렇게 말씀하시는 하나님이 아니라 또 기회를 주시고 다시 기회를 주시는 하나님이 십니다.

 

빌게이츠는 이런 말을 합니다.

내가 우리 회사에서 사람들을 고용할 때 이제는 되도록 실패의 경험이 있는 사람을 많이 쓰겠다. 실패가 위대해서가 아니다. 그래서 실패했다는 사실만으로 고용하지는 않겠다. 그러나 나는 반드시 실패했던 사람들에게 이렇게 물을 것이다. “실패를 통해서 당신은 무엇을 배웠느냐?”

 

실패를 통해서 레슨을 배운 사람, 교훈을 배운 사람에게 있어서 그 실패는 결코 실패가 아닙니다. 그것은 성숙의 새로운 기회였던 것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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